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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말레이시아가 선택한 FA-50M의 진실: 무기 수출을 넘어 '전력화'라는 진짜 시험대 말레이시아가 FA-50 경전투기 18대를 약 9억 2,000만 달러에 계약한 건 2023년 2월의 일입니다. 34년 가까이 군에 몸담으며 무기체계 도입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이 계약이 단순한 수출 실적이 아니라 하나의 시험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항공기를 파는 것과 운용 가능한 전력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1. 말레이시아는 왜 FA-50을 골랐을까결론부터 말하면, 말레이시아 공군이 가진 현실적인 고민이 FA-50 선택의 핵심이었습니다. 노후화된 호크(Hawk) 계열 기체를 교체해야 했고, 러시아제 수호이-30 계열 전투기는 덩치도 크고 연료 소모가 워낙 많아 운용 유지비가 막대했습니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부품 조달이 불안정해지면서 상시 가동할 수 있.. 2026. 10. 24.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김정은 사망설과 가짜뉴스 홍수: 정보과부하 시대에 우리가 진실을 읽는 법 소문이 퍼지는 속도와 사실이 확인되는 속도 중 어느 쪽이 더 빠를까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SNS를 통해 급속히 번진 이번 사례를 보면서, 저는 34년 군 생활 동안 되새겼던 한 원칙이 다시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정보가 불확실할수록 판단의 기준은 오히려 더 엄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정보판단: 소문은 왜 그렇게 빨리, 그리고 멀리 퍼졌을까이번 사망설의 출발점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 중국 반체제 인사의 SNS 게시물이었습니다.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정부 관계자의 공식 발언도 아니었고 이를 뒷받침할 독립적인 출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주장은 해외 SNS와 일부 매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정보판단(情報判斷)이.. 2026. 10. 22.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유럽의 하이브리드 전쟁과 K방산: 폴란드가 선택한 K2 전차, 그 화려한 성과 이면에 숨겨진 진짜 과제 뉴스에서 유럽 안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폴란드가 K2 전차 샀다더라" 정도로 흘려듣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34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익힌 눈으로 이 상황을 다시 들여다보니, 단순한 무기 수출 성공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유럽 전장 환경이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한복판에 우리 방산이 서 있습니다.1. 유럽 안보: 총성 없는 전쟁, '하이브리드 전쟁'의 실체군 생활 초반, 선배 장교에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적이 총을 쏘기 전에 이미 절반은 무너뜨릴 수 있다." 당시엔 추상적인 교훈처럼 들렸는데,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을 보면 그 말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실감합니다. 2026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폴란드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러시아.. 2026. 10. 21.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인도: 납품의 감격을 넘어 '전력화'와 '수출'이 마주한 진짜 과제 2026년 9월 22일,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사천공장에서 공군에 인도됐습니다. 2015년 말 체계개발에 착수한 지 약 10년 9개월 만입니다. 34년 가까이 군에서 복무하면서 무기체계 도입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이 날짜가 단순한 납품 기념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개발에 성공하는 것과 양산에 성공하는 것, 그리고 실제 전투력을 완성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1. 양산 속도, 숫자 뒤에 있는 진짜 의미사천공장 취재 보도를 보면, KAI는 최초 계약 물량 40대 가운데 23호기까지 조립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정확히 짚어둘 게 있습니다. 23호기까지 작업 중이라는 말은 23대가 완성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항공기는 조립이 끝나도 기능 점검, 지상 시험, .. 2026. 10. 20.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대우 김종서함 진수와 이지스 6척 체계: 수치상의 후퇴인가, 화력의 대반전인가 34년 가까이 군에서 복무하면서 수많은 무기체계가 도입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그때마다 느낀 건 하나입니다. 제원표에 적힌 숫자보다 그 전력이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진수된 대우 김종서함, 즉 정조대왕급 세 번째 이지스 구축함도 그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1. 전투능력: 발사관 수 감소 이면에 숨겨진 '압도적 펀치력'솔직히 처음 정조대왕급 제원을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 세종대왕급의 수직발사관이 128개였는데, 정조대왕급은 88개라고 나와 있었으니까요. 숫자만 보면 후퇴처럼 읽힙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전형적인 함정입니다. 셀의 개수와 전투력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정조대왕급의 핵심은 KVLS-2(한국형 수직발사체계-2)입니다. KVLS-2란 .. 2026. 10. 19.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극초음속 미사일의 진실: '마하 5'라는 수치의 위압감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솔직히 저는 한동안 "마하 5 이상이면 무조건 못 막는다"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34년 가까이 군에 몸담으면서도 수치가 주는 위압감에 생각이 짧아졌던 거죠.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는 지금, 속도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걸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1. 하이코어(HyCore), 엔진이 계속 켜져 있다는 게 왜 중요한가극초음속 무기를 이야기할 때 두 가지 방식을 구분해야 한다는 걸, 저도 처음엔 뭉뚱그려 생각했습니다. 극초음속 활공체(HGV, Hypersonic Glide Vehicle)는 로켓으로 속도와 고도를 확보한 뒤 추진체를 분리하고 활공합니다. 쉽게 말해 한 번 가속한 다음 관성으로 미끄러지는 방식입니다. 반면 하이코어(HyCore)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관련 기술.. 2026.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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