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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성공과 현무-5: 무기의 스펙과 '실전 억제력' 사이의 간극 솔직히 저는 군 복무 초기에 강력한 무기 하나만 있으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2026년 10월, 한국이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처음엔 그 생각이 반사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34년의 군 생활이 가르쳐준 건 달랐습니다. 무기의 성능과 실전 억제력 사이에는 생각보다 훨씬 긴 거리가 있습니다.1. 북한 도발의 실체, 시험 성공이 곧 실전 능력은 아니다북한은 최근 수년간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며 목표 명중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군에서 배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공개한 수치를 그대로 실전 능력으로 환산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행 거리 하나로는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표적 타격 장면을 공개.. 2026. 10. 17.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MDL 기준선 60% 불일치, 지도 위 선이 다르면 현장은 어떻게 되나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운용하는 군사분계선 기준선이 전체 248km 가운데 약 60%에서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기준의 불일치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본 저로서는, 이 수치가 단순한 기술적 오차로 들리지 않았습니다.1. MDL 불일치, 지도 위의 선이 다르면 현장은 어떻게 되나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이란 1953년 정전협정으로 설정된 남북 간 경계선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총성이 멈춘 그 순간, 양측이 서 있던 자리를 그대로 선으로 그은 것입니다. 문제는 그 선을 표시하기 위해 세웠던 표식 말뚝 1,292개 중 현재 남은 것이 250여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7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파.. 2026. 10. 16.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한국형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대중의 기대와 야전의 현실 사이에서 솔직히 저는 처음 레이저 대공무기 소식을 접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34년 군 생활 동안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이걸로 다 해결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드론 위협이 실제 전장을 바꾸는 걸 보면서, 이번만큼은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형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댓글로 쏟아진 대중의 날카로운 궁금증과 한계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1. 드론 방어, 왜 기존 무기로는 부족한가드론 한 대가 날아온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무기로 막으시겠습니까? 이 질문이 지금 방공 분야의 가장 아픈 핵심 고민입니다. 과거의 방공체계는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처럼 고가의 위협을 상대로 설계되었습니다. 반면 지금은 수십만 원짜리 소형 드론.. 2026. 10. 15.
[34년 전직 군인의 시선] 트럼프의 '에너지 휴전' 선언과 젤렌스키의 반발: 지휘통제 혼선과 지속 가능성의 본질 휴전 합의가 발표되었는데 당사국이 그 내용을 모른다면, 그게 과연 합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를 선언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34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작전명령이 예하 부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현장이 혼선에 빠지는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그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1. 에너지 공격이 전장을 바꾸는 방식많은 분들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민간인 피해의 문제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것이 절반만 맞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 정유시설, 가스 생산시설은 민간 생활을 지탱하는 동시에 군사 작전의 뼈대이기도 합니다. 전력망(電力網)이란 발전소에.. 2026. 10. 14.
'공격'이냐 '도발'이냐보다 중요한 것: 34년 전직 군인이 바라 본 안보 메시지 혼선과 지휘체계의 본질 (도발 판단, 안보 메시지, 억제 전략)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 10m 순찰로를 따라 이동하며 지뢰를 매설했고, 그 지뢰가 우리 장병의 발 아래서 폭발했습니다. 34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혔습니다. 그 경험으로 지금의 논란을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이 엉뚱한 방향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1. 도발 판단: '공격'이냐 '도발'이냐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번 지뢰 폭발을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합참이란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는 군 최고 작전기구로, 대외적인 군사 판단을 공식 발표하는 권한을 가집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것이 '공격'에 해당하는지를 집요하게 물었고, 군은 "도발 안에 공격의 의미가 포함된다"는 답을 반복했습니다. 이 논쟁을 지켜보.. 2026. 10. 13.
예천 두바부 탈환과 리야드 공항 습격: 점령선 뒤에 숨은 비대칭전의 본질 (두바부 탈환, 비대칭 위협, 한국 안보) 지도 위에서 점령선이 바뀌면 전쟁에서 이긴 걸까요? 저는 군 복무 시절 이 질문을 꽤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2026년 10월, 사우디 연합군이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두바부를 탈환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리야드 공항에 탄도미사일이 날아들었습니다. 거점을 빼앗았는데 수도가 흔들렸다면, 과연 무엇을 얻은 걸까요. 1. 두바부 탈환, 지도 위의 승리인가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예멘 제3의 도시 타이즈 남서쪽, 홍해 입구에 위치한 두바부 지역을 탈환했습니다. 연합군 대변인은 전투기 100대를 투입해 제공권을 확보하고 후티 반군 시설 수백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만 보면 사우디 측의 일방적인 압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군 생활을 .. 202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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