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2 군사력 순위표의 치명적인 함정, 전직 포지휘관이 말하는 진짜 강대국의 조건(실전능력, 중국평가, 한국과제) 미국의 한 해 군사비 지출은 세계 2위부터 10위까지의 국가들이 지출하는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무려 2~3배나 많습니다. 이 압도적인 숫자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안보 지형에서 미국이 왜 독보적인 'S급' 초강대국인지는 충분히 설명이 됩니다.저 역시 34년 가까이 군에 몸담으며 수많은 작전을 구상하고 연합훈련을 치르면서 이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냉정하게 돌아본 국제 정치와 전장의 실상은, 매년 매체들이 발표하는 단순한 '군사력 순위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변수가 언제나 훨씬 더 많았습니다.숫자가 아닌 시스템(C4ISR)으로 증명되는 군사력우리가 흔히 언론에서 접하는 군사력 평가 기준은 대개 전투서열(Order of Battle)에 기반합니다. 여기서 전투서.. 2026. 6. 6. 2조 철도 수주가 연 방산의 문, 모로코가 한국산 키론 미사일을 선택한 진짜 이유 뉴스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멈칫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강자 모로코가 한국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전격 도입했다는 소식이었는데, 최근 들려온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철도 수주에 이어 방산 영역까지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연결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제가 34년 현역 시절 해외 군사협력 사례나 동향을 깊숙이 들여다볼 때마다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단순한 무기 단품 하나가 팔리는 것과, 그 나라가 우리를 국가의 운명을 걸 만한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뉴스를 보다가 멈칫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모로코가 한국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다는 소식이었는데, 2조 원이 넘는 철도 수주에 이어 방산까지 연결되는 흐름이 심상치 .. 2026. 6. 5. 미사일로 기지를 날리면 전쟁이 끝날까? 이란 사태의 숨은 본질 (지하기지, 호르무즈, 협상전망) 미사일 몇 발로 적의 핵심 기지를 날려버리면 전쟁이 곧바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동의 이란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러한 믿음이 조금씩 흔들릴 것입니다. 저 역시 34년 군 복무 시절 정밀타격의 가공할 효과를 수차례 교육받고 작전을 구상했던 군인이었지만, 실제 전쟁의 최종 결말은 미사일의 파괴력보다 결국 협상 테이블 위의 냉혹한 주도권 싸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군을 떠난 뒤에야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현재 미국과 이란이 주고받는 거친 군사적 공방은 전면전의 서막이라기보다, 향후 열릴 협상 테이블에서 조금이라도 더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도의 '기싸움이자 압박'에 가깝습니다.무너지지 않은 지하기지, 군사적 승리의 착시일반적으로 최첨단 벙커버스터를 동원한 .. 2026. 6. 5. 59초에 9발 퍼붓고 이탈, 차륜형 K9A2 영상에 충격받은 이유(자동장전, 기동성, 생존성, 포병교리)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군 생활 초반에 포병 전력의 우열이 오직 포의 숫자와 구경으로만 결정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34년이 지난 지금, 차륜형 K9A2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가졌던 오랜 믿음이 얼마나 낡은 생각이었는지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거대한 차륜형 플랫폼 위에서 단 59초 만에 9발을 쏟아붓고 순식간에 진지를 이탈하는 그 장면은, 제가 평생 알고 있던 포병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다시 쓰게 만들었습니다.자동장전 시스템이 바꾼 포병의 물리적 한계K9A2의 포탑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산업용 로봇팔 두 개가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가, 무려 45kg에 달하는 155mm 포탄을 쉴 새 없이 집어 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여기서 자동장전 시스템이란 사.. 2026. 6. 4. 100조 원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산업 패키지, K-방산, 일자리 창출) 캐나다가 약 100조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독일이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주전이 아닙니다. 제조업 일자리와 철강 산업, 나아가 북미 공급망 재건까지 걸린 국가 단위의 거대한 경제 전쟁입니다. 34년 군 복무를 마친 저로서는, 이 거대한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무기만 팔던 시대는 끝났다 — 산업 패키지가 판을 바꾸다포병지휘관 시절, 저는 해외 장비 도입 협상 자료를 여러 차례 검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계약서 한 장에 성능 수치만 적혀 있는 것과, 현지 생산 비율과 기술 이전 조건까지 묶인 것은 완전히 다른 무게를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무기를 구매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단순한 장비 하나가 아니라, 그 무기.. 2026. 6. 4. 천룡 미사일 (운용주권, 킬체인, 전력화) 솔직히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한동안 "좋은 무기 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공군과 합동화력시범훈련을 준비하면서 정밀유도무기 운용 절차를 함께 검토하다가 상대방 담당자 입에서 "그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무기는 있는데, 그 무기를 온전히 쓸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 천룡 미사일 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그 기억이 먼저 떠오른 건 그래서였습니다.운용주권 없는 무기의 한계, 천룡이 출발한 이유우리 공군이 F-15K를 도입할 때, 방공망 밖에서 적의 지하 벙커를 타격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절실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건 미국의 JASSM이었습니다. JASSM(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 2026. 6. 3. 이전 1 2 3 4 5 6 7 8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