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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김종서함 진수, '건조 완성'보다 '전력화 시험'이 더 중요한 이유 (건조기술, 전투력, 전력화) 군함이 바다에 떠오르는 순간을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2026년 9월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광개토-III Batch-II의 마지막 함정인 대호 김종서함이 진수됐습니다. 오랜 기간 군 조직을 운영해 온 저로서는 이 장면이 단순한 완공 행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수식은 끝이 아니라 전투력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것, 저는 그것을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1. 건조기술: 조선소가 만들어낸 것의 진짜 무게대호 김종서함은 전체 길이 약 170m, 만재배수량 8,200t급의 이지스 구축함입니다. 정조대왕급이라 불리는 광개토-III Batch-II 계열의 3번함으로, 선도함인 정조대왕함, 2번함 다산 정약용함에 이은 마지막 함정입니다. 함명은 조선 초기 북방 영토를 개척한 김종서 장군에서 .. 2026. 10. 2.
[34년 지휘관의 시선] 미중 정상회담 관세 휴전, 감격보다 '무엇이 논의되지 않았나'를 봐야 하는 이유 솔직히 저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꽤 낙관적으로 봤습니다.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인하에 무역협의체 신설까지, 숫자만 보면 꽤 묵직한 성과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표면의 숫자 뒤에는 양국이 각자 전혀 다른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1.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합의문 이면의 셈법제가 오랜 기간 조직을 이끌면서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합의된 내용보다 "무엇이 끝내 논의되지 않았는가"를 먼저 보라는 것입니다. 군에서 작전회의를 마치면 공동의 결론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참가자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품고 작전에 임하는 건 아닙니다. 같은 명령서를 받아도 각자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은 따로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번 합의.. 2026. 10. 1.
[34년 전직 군인의 눈] KF-21 양산 1호기 예천 착륙, 감격보다 가동률이 먼저 보인 이유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2026년 9월 22일 예천기지 활주로에 처음 내려앉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 저는 '국산 전투기 완성'이라는 감격보다 먼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군 생활을 거치면서 생긴 직업병 같은 것인데, "과연 이 기체가 부대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먼저 머릿속을 채웠습니다. 1. 첫 착륙 현장에서 제가 주목한 3가지 비행 기동워터 설루트(Water Salute)가 터지고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현장 분위기는 분명 뜨거웠습니다. 워터 설루트란 소방차 두 대가 물대포를 마주 쏘아 아치를 만드는 의식으로, 새로운 항공기나 조종사가 기지에 처음 도착했을 때 환영의 의미로 진행하는 전통적인 세리머니입니다. 화면으로 봐도 충분히 .. 2026. 10. 1.
달러당 250만 리알의 경고: 미·이란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의 실체 이란 리알화가 달러당 250만 리알을 넘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계란 한 판에 250만 리알, 식용유 가격은 전쟁 전보다 177% 올랐습니다. 7개월째 이어지는 미·이란 갈등을 보면서 34년 군 생활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상황판 위에서는 늘 명쾌해 보이던 것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1. 트럼프의 낙관론, 실제로 믿어도 될까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이란으로의 짧은 소풍"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즉각 떨어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발언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불편했습니다. 지휘관 시절에도 비슷한 장면을 많이 봤는데, 전쟁이 종료 국면에 접어들 때 지도자들은 으레 낙관론을 먼저 내보냅니다. 그런데 그 발언이 사실 확인이 아니라 정치적 포지셔.. 2026. 9. 30.
세계 5위 국방비 사우디가 슬리퍼 반군에 무너진 이유: 비대칭전의 경고 세계 5위권 국방비를 쓰는 나라가 슬리퍼 신고 싸우는 반군에게 전략적 주도권을 내줬다면 믿어지십니까. 34년 군 생활을 마치고 나서도 이 장면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돈과 무기가 곧 전투력이라는 공식이 사우디-후티 전쟁에서 완전히 깨지고 있습니다. 1. 비대칭전쟁, 숫자로는 절대 읽히지 않습니다비대칭전쟁(Asymmetric Warfare)이란 전력 규모가 현저히 다른 두 세력이 충돌할 때 약자가 강자의 정규전 방식을 피하고 게릴라전·소모전 등으로 대응하는 전쟁 형태입니다. 쉽게 말해, 크고 비싼 칼을 가진 쪽이 반드시 이기지 않는 싸움입니다. 제가 부대를 지휘하던 시절에도 이 원리는 훈련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장비가 좋고 병력이 많은 부대가 지형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지휘관의 의도와 현.. 2026. 9. 30.
강한 군대가 꼭 이기지 못하는 이유: 예멘 사태와 비대칭전의 경고 (비대칭전력, 원유수송로, 한반도안보) 강한 군대가 꼭 이기는 건 아니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이 문장을 머릿속으로만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예멘 사태를 보면서 그게 얼마나 현실적인 경고였는지 다시 실감했습니다. 세계 최대 수준의 국방비를 쏟아붓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의 드론 한 발에 국가 경제의 핵심 동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1. 비대칭전력이 만들어낸 전쟁의 새로운 공식비대칭전력(非對稱戰力)이란, 전통적인 군사력 비교에서 열세에 있는 쪽이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해 불균형한 피해를 입히는 전략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주먹으로 싸우는 강자를 상대로 급소만 찌르는 방식입니다. 저는 지휘관 시절 부하들에게 "적의 전력 규모보다 적이 무엇을 노리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후티 반군이 정확히 .. 202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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