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0 쇼핑몰에서 무기를 주문하는 시대: 우크라이나가 바꾼 전쟁의 보급 법칙 (무인체계, 전장혁신, 방산생태계) 우크라이나는 단 6개월 만에 드론 24만 대를 온라인 마켓 단 하나로 조달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34년 동안 군에 몸담았던 저는 솔직히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명적인 살상 무기를 일반 인터넷 쇼핑몰처럼 주문하고 별점과 리뷰까지 남긴다는 발상 자체가, 제가 평생을 바쳐 경험해 왔던 전통적인 군수 조달 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행성에서 온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무인체계를 병사가 직접 주문하는 전장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보안이 확보된 폐쇄형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투용 드론과 무인 지상 차량(UGV)을 현장에서 직접 주문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이나 자율로 운용되는 이 무인 지상 차량들을 조달하는 방식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습니다. 과거에는 군 수뇌부가 막대한 예산.. 2026. 6. 29. KF-21 보라매 (기술국산화, 체계통합, 자주국방) 솔직히 저는 2015년 당시, 미국이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KF-21 사업이 원래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4년간 군에 몸담으면서 해외 무기 도입 사업이 높은 기술 장벽에 막혀 좌초되거나 수십 년씩 지연되는 경우를 현장에서 여러 번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우리 연구기관과 방산업체들은 외부에서 막힌 길을 안에서 스스로 뚫어냈고, 그 끝없는 집념이 지금의 KF-21 보라매를 탄생시켰습니다.기술국산화: 위기가 아니라 전환점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동맹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하면 사업이 축소되거나 타협점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KF-21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2014년 .. 2026. 6. 29. 호르무즈 해협의 포성: 확전 관리와 냉철한 외교가 필요한 이유 전쟁은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시작되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그 포성이 울린 이후 아무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입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화물선이 드론 공격을 받고, 이에 대응해 미군이 이란 본토를 타격하자 다시 이란이 미군 기지를 무인기로 보복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긴박한 뉴스를 보며 저는 34년 동안 군복을 입으며 뼈에 새겼던 한 가지 원칙이 떠올랐습니다. "군사적 충돌 자체보다, 그 충돌이 어디까지 번져나가는지를 통제하는 것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적 보복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면전이라는 파국으로 향하는 첫 단추인지 그 경계선을 지휘관의 시선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확전 관리, 왜 단순한 군사 행동보다 더 중요한가군사학에.. 2026. 6. 28. 레바논 내전 (종파주의, 헤즈볼라, 국가붕괴) "국가가 무너지기 위해 반드시 외부의 강력한 침략이 필요할까?" 34년 동안 군복을 입고 전 세계의 수많은 분쟁사와 군사학 교범을 연구해 왔지만, 이 질문에 대해 레바논만큼 참혹하고 선명한 답을 주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레바논의 현대사는 외국의 탱크와 미사일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만으로도 번영하던 한 국가가 어떻게 완벽하게 파멸할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제도라는 이름으로 설계된 시한폭탄이 결국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궤적을 전직 군인의 시선으로 담담히 풀어보고자 합니다.종파주의가 설계한 시한폭탄,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의 충격레바논 현대사를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충격은, 내전의 불씨가 외부의 침입이 아니라 '헌법과 제도' 자체에 내장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레바논은 과거 프랑스 위.. 2026. 6. 28. 우크라이나 전쟁 (지휘체계, 소모전, 트럼프 변수) 솔직히 저는 스타링크 차단 하나가 전쟁의 흐름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줄 몰랐습니다. 34년간 야전에서 배운 게 있다면 통신이 끊긴 군대는 이미 절반은 진 거라는 건데, 그 교훈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지휘체계가 흔들리고, 우크라이나의 스트라이크 캠페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전쟁,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지휘체계 붕괴가 전장을 바꾸고 있다러시아군이 스타링크를 함께 활용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가 러시아군의 접근을 차단한 뒤 실제로 지휘체계가 크게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전에서 통신이 끊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저는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급부대 명령이 내려오지 않으면 현장 지.. 2026. 6. 27. 캐나다 군 입대 (나이 적응, 보직 복지, 한인 장교) 캐나다 군은 57세까지 입대가 가능합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34년간 육군 장교로 복무한 저도 솔직히 한 번 멈칫했습니다. 47세에 입대를 결심한 한인 장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이보다 마음가짐이 먼저라는 말이 이렇게 실감 나게 다가온 적이 없었습니다.47세 입대, 나이와 적응의 문제캐나다 군의 최대 입대 연령은 57세입니다. 이는 단순한 제도상의 숫자가 아니라, 조직이 나이보다 능력과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준입니다. 47세에 입대한 김 중위는 이 기준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도전에 확신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심정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제가 포병학교 교관시절 부사관 교육생중 한 명이 나이가 조금 있어보여 물어 봤더니 육군 대위로 전역 .. 2026. 6. 27.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