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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5 (억제력, 벙커버스터, 선제타격) 솔직히 저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서 현무-5가 처음 공개되던 날, 그 압도적인 크기를 보고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34년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전장의 수많은 화력 자산을 직접 운용하고 봐왔지만, 저 9축 18륜 발사 차량이 감당하는 탄두 무게와 거대한 동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쉽사리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무-5는 단순히 크고 강한 미사일이 아닙니다. 우리 군의 억제력(Deterrence) 개념 자체가 패러다임 차원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전략 무기체계입니다.억제력이란 무엇인가 — 최전방 포병 진지에서 배운 철칙군사학에서 억제력(Deterrence)이란 상대방이 도발이나 공격을 시도하려 할 때, 그 도발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파멸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는 것.. 2026. 7. 20.
K-방산 수출 (납기경쟁력, 공급자우위, MRO전략) 최근 2026년 7월, 캐나다 정부가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공식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캐나다 육군의 현대화 사업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시중의 언론과 방산 유튜브 채널들은 일제히 "한국이 완벽한 갑이 되어 가격 인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자극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군에 몸담기 전에는 "방산 수출 경쟁이라면 결국 가격과 성능 싸움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최전방 지휘관부터 학교기관 교관, 그리고 정책부서에서 전력 발전 정책을 직접 다뤄본 경험으로 들여다본 방산 협상의 실체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진.. 2026. 7. 20.
북한 미사일 발표 지연 (발표 지연, 정보 분석, 한일 협력)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 처음에는 이번 국방부의 발표 지연 문제를 단순한 '늑장 대응'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34년간 군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최전방 부대의 초급장교부터 참모와 지휘관을 역임하고, 정보 분석 현장과 정책부서를 직접 경험해온 입장에서 다시 깊이 들여다보니, 이는 결코 단편적인 잘잘못으로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6월 25일 오전, 북한이 우리 수도권을 겨냥해 다수의 전술급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그 위협의 실체를 대한민국 군이 아닌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먼저 알게 된 현실, 이 구조적인 모순만큼은 안보적 관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발표가 왜 늦어졌나 — 군 정보 분석의 현실이번 논란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먼저 군의 정보 분석.. 2026. 7. 19.
KF-21 엔진 국산화 (기술자립, 무인기엔진, K방산전망) 대한민국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전투기의 심장인 엔진은 국산화율이 20%에 불과합니다. 34년간 군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최전방 부대의 초급장교부터 참모와 지휘관을 역임하고, 정책부서에서 군의 주요 정책 및 전략 발전 업무를 담당했던 저로서는 이 수치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현장과 정책의 최일선에서 뼈저리게 실감했던 철칙은 단 하나, 무기의 겉모습이나 화려한 성능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립 능력'이 군대의 생사를 가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최근 국내 기술로 무인기용 국산 엔진이 첫발을 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것이 왜 단순한 산업 뉴스를 넘어 우리 안보의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인지, 군사학적 전술과 정책적 현실의 잣.. 2026. 7. 18.
호르무즈의 비대칭 위협과 에너지 안보 (SLOC, 에너지안보, 전면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의 민간 컨테이너선 'GFS 갤럭시호'를 공격해 엔진룸을 파괴하고 선원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그 직후 미군은 일주일 사이 네 차례 이란 남부를 공습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과거 군 생활 동안 해군 파견근무 기간 내내 "해상교통로가 막히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뉴스 속 붉은 화염을 보는 순간 그 강렬한 경고가 다시 머릿속을 치고 지나갔습니다.SLOC, 단순한 뱃길이 아닌 경제의 혈관해군 파견근무를 하던 시절, 처음 SLOC(Sea Lines Of Communication·해상교통로)라는 개념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SLOC이란 평시에는 원유·LNG·원자재가 이동하는 경제의 혈관이고, 전시에는 .. 2026. 7. 18.
호르무즈의 화염과 한반도 안보 (해상봉쇄, 해상교통로, 지상군 투입) 미군이 이란의 해안 방어 시설을 대낮에 정밀 타격하고, 도주하는 유조선을 헬파이어 미사일로 단호하게 무력화했습니다.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전방 화력 계획을 수립하고 수많은 연합·합동훈련을 거친 군인의 눈으로 보아도, 미 중부사령부의 이번 작전 속도와 화력 투사 능력은 대단히 신속하고 압도적입니다. 군사력과 해상 통제권이 동시에 작동하는 이 긴박한 중동 국면은 뉴스 속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한미동맹의 실전적 작동 방식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연합방위태세의 최우선 가치를 되새겨야 하는 엄중한 국가 안보의 거울입니다.해상봉쇄의 본질: 법적 정당성과 압도적 억제력의 결합흔히 해상봉쇄(Naval Blockade)라고 하면 단순히 적 군함을 가로막는 교과서적인 장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제가 정.. 202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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