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25 계약서 찍기도 전에 전차부터 보냈다 (선배송 전략, 납기 경쟁력, K-방산 경쟁력) 계약서에 도장도 찍기 전에 전차를 먼저 보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귀를 의심했습니다. 34년간 군에서 복무하면서 수많은 무기 도입 사업을 지켜봤지만, 이런 방식은 전례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뜯어볼수록 이건 무모한 결정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이었습니다. K2 전차의 페루 파견이 왜 세계 방산 시장에서 회자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봤습니다.계약 전 장비 반입, 무모한 결정인가 계산된 전략인가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페루에 먼저 들여보낸 건 단순한 영업 쇼가 아니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페루군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핵심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과연 이 전차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문제였습니다. 시험평가(Operational Test and Evalu.. 2026. 7. 29. 천궁-2 방공 경쟁 (방공 시장, 실전 검증, 공급망) 가장 좋은 방공 미사일이 가장 강한 방공망을 만드는 걸까요? 34년간 군에 몸담으며 저는 그 답이 항상 "그렇지 않다"는 쪽이었습니다. 지금 중동 방공 시장에서 패트리엇, 아이리스-T SLX, 천궁-2가 격돌하고 있는데, 이 경쟁의 본질은 성능표 숫자 싸움이 아닙니다. 누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오래 공급할 수 있는가의 싸움입니다.방공 시장의 균열, 패트리엇이 채우지 못한 공백패트리엇 PAC-3는 의심할 여지 없이 검증된 체계입니다. 그런데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좋은 무기"와 "쓸 수 있는 무기"가 반드시 같지 않다는 걸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의 PAC-3는 연간 생산량이 약 620발 수준입니다. 미사일 한 발 가격은 약 3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0억 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주문.. 2026. 7. 24. K-방산 수출 (납기경쟁력, 공급자우위, MRO전략) 최근 2026년 7월, 캐나다 정부가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공식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캐나다 육군의 현대화 사업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시중의 언론과 방산 유튜브 채널들은 일제히 "한국이 완벽한 갑이 되어 가격 인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자극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군에 몸담기 전에는 "방산 수출 경쟁이라면 결국 가격과 성능 싸움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최전방 지휘관부터 학교기관 교관, 그리고 정책부서에서 전력 발전 정책을 직접 다뤄본 경험으로 들여다본 방산 협상의 실체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진.. 2026. 7. 20. FA-50PL과 천룡 (시험발사, 사정권, K-방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역시 현역 시절 대한민국 공군의 FA-50을 처음 대면했을 때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만든, 체급이 다소 아쉬운 경전투기'라는 선입견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로우(Low)급 기체가 가질 수밖에 없는 물리적 한계가 뚜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산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천룡'과의 통합 가능성과 시험발사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적의 종심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플랫폼이라면, 그건 더 이상 단순한 경공격기가 아닙니다. 34년 군 생활을 마친 전직 군인의 눈으로 보아도, 이 조합이 가진 전략적 함의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세 번 만에 성공한 천룡 시험발사: 야전에서 바라본 실패의 가치방위사업청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6. 7. 8. 러시아 폴란드 도발 (하이브리드전, 억제력, K방산) 34년을 군복을 입고 야전에서 살다 보면, 거대한 전쟁이 처음부터 요란한 포성과 총성으로 시작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극히 드물다는 것을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 최근 러시아가 수개월 내에 폴란드를 향해 정규전이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제한적 도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긴박한 평가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가 자국의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도입한 대한민국의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가 바로 이 일촉즉발의 긴장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하이브리드전: 훈련장 시나리오에서 보았던 교묘한 침투의 현실화과거 포병부대를 지휘하던 시절, 위기관리 및 국지도발 대비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단골로 반복해서 다루던 가상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적이 아군의 정면을 .. 2026. 7. 7. KF-21 수출 전망 (인도네시아 협상, 천궁-II, K-방산) 솔직히 저는 처음 대한민국 독자 개발 전투기인 KF-21의 해외 수출 타진 소식을 들었을 때, 계약 체결 가능성 자체만 보고 가슴이 크게 뛰었습니다. 34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군문을 떠난 지금도 우리 손으로 만든 명품 무기가 세계를 누빈다는 뉴스에는 여전히 피가 끓어오릅니다. 하지만 야전과 예산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치며 직접 몸으로 겪어본 군 출신의 시각으로 냉정하게 돌아보면, 무기 수출 시장에서는 화려한 계약서 한 장을 찍는 것보다 '그 이후의 지속 가능성'이 훨씬 더 본질적이고 중요합니다. 현재 뜨겁게 달아오른 인도네시아와의 협상 테이블부터 중동에서 거둔 천궁-II의 독보적인 성과까지, 지금 K-방산이 서 있는 자리를 야전 지휘관의 눈으로 냉정하게 짚어봤습니다.인도네시아 협상: 화려한 숫자 뒤에 숨.. 2026. 7. 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