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13 FCAS 사업 무산: K-방산 KF-21에 찾아온 역대급 기회 (갈등 원인, 유럽 전력, KF-21 기회) 34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은 뒤에도, 글로벌 무기체계 획득 사업 소식이 들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시선이 머물면서 귀가 먼저 쫑긋해집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 방산 시장에서 날아온 안보 소식은 솔직히 현역 시절의 감각으로도 예상 밖의 엄청난 대반전이었습니다. 영국의 패권에 맞서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하늘의 주권을 지키겠다며 공동으로 추진하던 거대 프로젝트, 'FCAS(미래 공중전투 시스템)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공식 중단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해 오래 끌어온 난항의 사업이긴 했지만, 설마 두 나라 정상이 직접 마침표를 찍으며 포기를 선언할 줄은 몰랐습니다.갈등의 본질: 같은 전투기로 서로 다른 전쟁을 준비했다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2026. 6. 16. FA-50의 화려한 수출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수출 전망, 무장 국산화, KF-21 전력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FA-50의 탄생과 초기 수출 소식을 접했을 때 이 기체가 고성능 고등훈련기를 넘어 링 위의 '경공격기'로서 과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 깊은 의구심을 품은 채 반신반의했습니다. 34년간 군의 최전선과 무기체계 도입 정책 현장에 몸담으며, "화려하고 좋은 출발이 반드시 전장에서의 승리나 성공적인 국방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뼈아픈 사례들을 너무나도 많이 목격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에 인도된 FA-50M의 초도 성능 및 작전 보고를 면밀히 접하고 난 뒤, 제 오랜 고정관념은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 기체는 이제 단순한 고등훈련기의 파생형 연장선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항공 기술의 집약체로서 명실상부한 '진짜 전투기'로 무섭게 진화하고 있었습니다.FA-.. 2026. 6. 14. 돈이 있어도 못 사는 F-35: 무기 거래와 동맹의 무게 (기술 유출, 동맹 신뢰, 전략 자산)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나 살 수 있는 전투기가 아닙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대명사인 F-35는 현재 대당 가격이 1,000억 원을 훌륭히 상회하는데도, 미국 정부가 수십조 원 규모의 거대 수출 계약을 스스로 걷어찬 사례가 여럿 존재합니다.저는 오랜 군 복무 기간 동안 대한민국 군의 첨단 무기체계 도입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첨단 전투기를 도입한다"는 것이 단순히 돈을 주고 물건을 받아오는 일차원적 구매 행위가 아니라, 국가 간의 신뢰와 안보적 일체감을 증명하는 복잡한 외교 행위라는 점을 실감했습니다.기술 유출이 전부를 바꾼다: 튀르키예의 충격적인 퇴출 사례튀르키예는 단순한 F-35 구매국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F-35 개발 단계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부품.. 2026. 6. 9. KF-21 보라매의 진짜 가치: '플랫폼 독립성'과 현대전의 새 문법 (이스라엘 전쟁, 플랫폼 독립성, 극초음속 미사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한동안 KF-21을 두고 "그저 비싼 4.5세대 전투기 하나를 국산화한 것"이라며 다소 냉담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34년 가까이 군 생활을 하며 수많은 대형 무기 도입 사업을 지켜봤는데, 정작 가장 핵심인 소프트웨어(소스 코드)에 손도 못 대고 종속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온 탓이겠지요.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타격 작전에서 보여준 새로운 현대전의 문법을 보며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승패를 가르는 본질은 전투기 자체의 세대(Generation)가 아니라, 그 전투기에 '어떤 무장을 달 수 있느냐', 그리고 '그 결정을 누가 내리느냐'였습니다.이스라엘이 보여준 현대전의 새 문법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서 보여준 전술의 핵심은 아군의 귀한 항공 자산을 적의 촘촘.. 2026. 6. 7. 천룡 미사일 (운용주권, 킬체인, 전력화) 솔직히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한동안 "좋은 무기 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공군과 합동화력시범훈련을 준비하면서 정밀유도무기 운용 절차를 함께 검토하다가 상대방 담당자 입에서 "그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무기는 있는데, 그 무기를 온전히 쓸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 천룡 미사일 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그 기억이 먼저 떠오른 건 그래서였습니다.운용주권 없는 무기의 한계, 천룡이 출발한 이유우리 공군이 F-15K를 도입할 때, 방공망 밖에서 적의 지하 벙커를 타격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절실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건 미국의 JASSM이었습니다. JASSM(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 2026. 6. 3. 천룡 미사일 (시험 실패, FADEC, 전략적 의의) 3월 말, 천룡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가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전투기에서 분리된 직후 엔진이 켜지지 않은 채 바다로 추락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군에서 무기 체계 시험평가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이게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시험 실패, 어떻게 볼 것인가이번 실패를 두고 "세금 낭비 아니냐"는 시각과 "개발 과정에서 당연한 일"이라는 시각이 함께 존재합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지만, 그냥 위로성 말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판단입니다.군 생활 동안 저는 여러 유도무기와 항공 무장의 시험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지상 점검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던 장비가 공중에 올라가면 전혀 다른 문.. 2026. 5. 2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