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9 폴란드 최전선에 배치된 K2 흑표 전차: 전직 군인이 본 '전력화'와 '후속군수지원'의 진짜 의미 (전력화, 후속군수지원, 억제태세) 폴란드 북동부 최전선에 K2 흑표 전차가 배치됐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단순한 수출 실적 뉴스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배치 위치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칼리닝그라드와 코앞인 브라니에보, 러시아·벨라루스 국경에 맞닿은 요충지에 실전 배치됐다는 건,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실제 전쟁 억제를 위한 결정이기 때문입니다.전력화, 장비가 부대에 도착한다고 전투력이 생기는 게 아닙니다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게 있습니다. 장비가 새것이라고 해서 그날부터 바로 싸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전력화(戰力化)란 장비를 부대에 넣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운용 인원이 장비의 특성을 완전히 숙달하고 지휘관이 기존 부대 편제와 결합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과정입.. 2026. 9. 17.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장벽, 미 육군 문을 두드리는 K9 자주포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무기 시장인 미국에 한국산 자주포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K9 자주포가 미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시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맹국이 미국에 대규모 무기체계를 역수출한 사례가 손에 꼽힐 정도이기 때문입니다.포병장교 출신이 K9을 다르게 보는 이유군에서 포병 전력을 직접 다뤄보면, 제원표에 나오는 숫자가 얼마나 허망한지 실감합니다. 최대 사거리, 분당 발사속도 같은 수치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생사를 가르는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화력을 집중하고, 사격을 마친 직후 적의 대포병 레이더(Counter-Battery Radar)를 피해 신속하게 빠지는 능력입니다.실전에서 느꼈던 생존성의 한계:.. 2026. 9. 8. K9 자주포 스페인 현지화 논란 (현지화 요구, 미국시장, K9A2·A3) 스페인이 K9을 도입하면서 자국 업체 부품을 끼워 넣으려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34년 군 생활을 돌아보면, 이게 사실 방산 시장에서는 아주 오래된 협상 문법이라는 걸 금방 떠올리게 됩니다. 무기를 사는 나라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를 원합니다. K9이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바로 그 지점입니다.스페인의 현지화 요구, 기술 탈취인가 협상 전략인가스페인의 방위산업체 인드라(Indra)가 K9을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자국 업체인 사파(SAPA)의 변속기 적용을 요구한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기술 탈취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방산 계약에서 현지화(Localisation)란 구매국이 자국 부품이나 생산 .. 2026. 7. 29. K9 자주포 스페인 수출 (스페인화, 사파 변속기, 이해관계) 2조 1천억 원을 쏟아붓고도 전력화에 실패한 장갑차가 창고에 방치되어 있다. 그 장갑차에 탑재된 변속기를 K9 자주포에도 달아달라는 요구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스페인이 그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인가? 34년간 무기체계를 다루면서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전장에서 고장 난 장비에는 A/S가 없다."스페인이 K9에 요구한 '스페인화'의 실체방산 수출 협상에서 기술 이전(Technology Transfer)이란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가 완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생산 기술이나 핵심 부품 제조 능력을 자국 내에 이식하는 것을 뜻합니다. 현역시절 해외 무기 도입 사업에 관여했을 때도, 어느 나라 하나 기술 이전 조건 없이 도장을 찍겠다는.. 2026. 7. 23. K-방산 수출 (납기경쟁력, 공급자우위, MRO전략) 최근 2026년 7월, 캐나다 정부가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공식 발표하면서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캐나다 육군의 현대화 사업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시중의 언론과 방산 유튜브 채널들은 일제히 "한국이 완벽한 갑이 되어 가격 인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자극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군에 몸담기 전에는 "방산 수출 경쟁이라면 결국 가격과 성능 싸움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최전방 지휘관부터 학교기관 교관, 그리고 정책부서에서 전력 발전 정책을 직접 다뤄본 경험으로 들여다본 방산 협상의 실체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진.. 2026. 7. 20. K-방산 생태계 (국산화, ISU, K2M) 전차 한 대가 전장에 나가 100%의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필요할까요. 34년간 군에 몸담으며 수많은 기갑·포병 장비를 직접 지휘하고 정비 상태를 감독했던 저에게 이 질문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장의 치열한 일상이었습니다. 최근 K2 흑표 전차가 국내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엄격한 품질 보증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는 쾌거가 들려왔습니다. 나토 조달 시장 진입 자격을 얻은 것은 대단한 성과이지만, 저는 완성품 기업의 이름 뒤에 가려진 대한민국 방산 중소·중견기업들의 촘촘한 기술 생태계를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무기의 진짜 지속 가능한 전투력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나사 하나, 톱니바퀴 하나를 깎아내는 보이지 않는 부품 생태계에서 나.. 2026. 7.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