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보18 NLL과 DMZ의 실체: '철책 너머' 북한의 요새화와 3축 체계 (NLL, DMZ 요새화, 3축 체계) 34년간 군복을 입으면서 저도 처음엔 국민들이 철책을 군사분계선이라고 부를 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그 개념의 차이가 실제 작전과 상황 판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NLL과 DMZ는 지도 위의 선이 아니라 매일 장병들이 숨을 고르며 대치하는 공간입니다. 지금 그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짚어보겠습니다.NLL, 선이 아니라 작전선이다일반적으로 서해 NLL(북방한계선, Northern Limit Line)은 남북이 합의한 경계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NLL은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유엔군 사령부가 설정한 해상 경계선으로, 북한은 이를 처음부터 자국에 불리한 선.. 2026. 8. 14. 북한군 러시아 파병: '실전 데이터'와 한반도 안보의 진짜 위협 (전투경험, 현대전, 한반도안보)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저는 한 가지 원칙을 반복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실수는 상대를 얕보는 것입니다. 북한군이 러시아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병력 지원이 아니라, 북한군이 현대전의 한가운데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이 언젠가 한반도를 향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가장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전투경험: 훈련장과 전장은 완전히 다릅니다제가 군 생활 초반에 배운 것 중 하나는, 교범(敎範)으로 익힌 전술과 포탄이 실제로 날아오는 상황에서 몸이 반응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교범이란 전투 수행의 기준과 절차를 담은 군사 매뉴얼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지만 실전의 공포와 혼란까지 담아.. 2026. 8. 12. 트럼프 재등장과 북한 문제 (트럼프 대북정책, 북중러 동맹, 한반도 억제력) 솔직히 저는 34년 군 복무를 마치고도 북한 문제만큼은 "이게 맞다"고 단정하기가 여전히 겁납니다. 트럼프가 재등장하면서 대북 협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주변에서는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이번엔 될 것 같다"는 쪽과 "또 쇼로 끝날 것"이라는 쪽. 저는 양쪽 다 틀렸다고 봅니다. 그 이유를 포병장교 출신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트럼프 대북정책: 말보다 계산을 봐야 합니다트럼프의 발언을 접할 때마다 제가 군에서 익힌 습관이 발동합니다. "이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따지는 것입니다. 강한 수사(rhetoric)는 정치 지도자의 기본 도구입니다. 수사란 실제 행동 의도와 무관하게 상대방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여론을 관리하기 위한 언어적 전략을 뜻합니다. 1기 때 트럼프는 .. 2026. 8. 10. 북한 DMZ 시설물 설치: '완충지대 침식'의 실상 (전술도로, 정전협정, 완충지대) 뉴스에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도로를 새로 깔고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게 왜 문제인 거지?"라고 고개를 갸웃한 적 없으셨습니까. 저도 현역 시절에는 그 의미를 당연하게 알았지만, 34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지금 돌이켜보면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설명된 적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씁니다.전술도로가 단순한 길이 아닌 이유전술도로(tactical road)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신속하게 전선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된 기반시설을 말합니다. 민간 도로처럼 보이지만 실제 기능은 전혀 다릅니다. 군에서 새 도로가 생기면 도로 자체보다 그 도로가 연결되는 부대 위치, 후방 보급로, 중장비 이동 가능 여부를 함께.. 2026. 8. 6. 북한 군사 도발 (2군단 시찰, 도로 폭파, 우발적 충돌) 뉴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지도를 펼쳐 들고 군부대를 시찰하는 사진을 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 그 사진을 봤을 때 직감적으로 '이건 단순한 시찰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4년간 군에 몸담으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북한의 공개 군사 행보는 단순한 무력 시위가 아니라 실제 전투 준비와 정치·심리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2군단 시찰,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그리고 NLL 무력화 도발까지 세 가지 흐름을 저의 경험에 비춰 짚어보겠습니다.2군단 시찰과 서울 지도: 단순 남침 신호가 아닌 '정치·심리전'일반적으로 최고지도자가 특정 군단을 방문해 작전 지도를 펼쳐 보이면 '공격 임박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역시절 북한의 공개 행동을 분석할 때 저희가 가장.. 2026. 7. 22. 모스크바 드론공격 (비용비대칭, 심리전, 다층방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군 복무 34년 동안 후방은 대체로 안전하다는 전제를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스크바 드론 공격 뉴스를 접하고 나서 제가 가졌던 그 오랜 안보적 전제가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크렘린궁에서 불과 16km 거리까지 드론이 날아들고, 고층 아파트가 직격을 맞아 여러 층이 무너지는 장면은, 제가 수십 년간 알던 전쟁의 양상이 더 이상 현대전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했습니다. 전직 군인의 시각에서, 후방과 전방의 경계가 사라진 이번 드론 공습의 본질과 한반도에 던지는 경고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방공망을 흔든 드론과 전쟁의 경제학 변화이번 공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격추된 드론의 숫자가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전 효과입니다... 2026. 6. 2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