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22 이란 최고 지도자의 부재와 중동 위기의 3가지 징후 (지휘체계, 강압외교, 호르무즈)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34년간 군에서 정책과 작전을 함께 다뤄온 저로서는,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지금 이란 내부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지휘체계 공백, 소문인가 실재인가전시나 위기 상황에서 최고지휘관의 건강 이상설은 으레 등장합니다. 군 생활 내내 그런 정보를 수없이 접했는데, 제가 배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관리할 뿐, 그것만으로 작전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 군사 정보 분석에서는 지휘명령의 흐름, 병력 배치, 외교 메시지 같은 객관적 징후를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그런 원칙을 갖고 현재 상황을 보면, 불안한 징후들이 꽤 겹칩니다.. 2026. 8. 7. 미·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진짜 전쟁'의 실상 (에너지 인프라, 억제력, 확전 위기) 전쟁은 총성이 울린 뒤에야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34년간 군에서 국제 분쟁을 분석해온 저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봅니다. 진짜 전쟁은 훨씬 전부터 이미 시작되어 있습니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정확히 그 교과서적인 사례입니다.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 무엇을 노리는가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 시설과 발전소를 포함한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저는 솔직히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군에 있을 때부터 에너지 인프라는 단순한 산업 시설이 아니라 국가의 혈관이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전략폭격(Strategic Bombing)이란 적의 전투력을 직접 격멸하는 대신, 전쟁을 지속시키는 국가 기반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하는 방.. 2026. 8. 5. 요격 미사일 재고 40% (가자지구 협상, 미이란 긴장, 한국 경제안보) 요격 미사일 재고가 전쟁 전 대비 4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34년 군 생활 중 참모로 근무하면서 전시 탄약 소요를 계산하던 기억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가자지구 협상이 겉으로는 외교의 언어로 포장되고 있지만, 실상은 군사적 한계와 정치적 계산이 맞부딪히는 복합전의 한가운데입니다.가자지구 협상, 왜 트럼프의 말과 현실이 따로 노는가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하마스와의 무장 해제 합의에 이스라엘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이스라엘 측은 왜 아직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을까요? 저는 정책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협상 상황을 분석할 때 "침묵은 거부가 아닌 조건부 수용"으로 읽히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지금 .. 2026. 8. 1. 이란·미국 충돌 (도발 배경, 오산 분석, 한국 안보) 7월 이후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급격히 격화되고 있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테헤란 40km 지점까지 도달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처음엔 과장된 보도가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며 숱한 위기 상황을 지켜봐 온 저에게도, 이번 사태의 전개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이란이 왜 이 지경까지 몰렸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이란의 도발, 왜 지금인가 — 배경과 맥락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60일 휴전에 합의했던 이란이 불과 며칠 만에 연쇄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는 저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7월 5일부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항행 차단을 시작했고, 미군 무인수상정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방식으로 조직.. 2026. 7. 26. 호르무즈 해협 (해상교통로, 에너지안보, 전쟁권한법)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성이 다시 울리고 있습니다. 미군은 하루에만 두 차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은 미국 호위를 받던 유조선을 직접 타격했습니다.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해상교통로를 국가안보와 함께 분석했던 저로서는, 이 상황이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해상교통로가 막히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뉴스를 보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기름값 좀 오르겠네"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 야전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국내외 정세가 유류값 인상의 원인이 발생할 때 작전지속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면 훈련이 조금 줄어들겠다는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정책부서에서 직접 실무를 맡고 나서야 그 파장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실감했습니다. 해상교통로(SLOC, .. 2026. 7. 25. 호르무즈의 비대칭 위협과 에너지 안보 (SLOC, 에너지안보, 전면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의 민간 컨테이너선 'GFS 갤럭시호'를 공격해 엔진룸을 파괴하고 선원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그 직후 미군은 일주일 사이 네 차례 이란 남부를 공습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과거 군 생활 동안 해군 파견근무 기간 내내 "해상교통로가 막히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뉴스 속 붉은 화염을 보는 순간 그 강렬한 경고가 다시 머릿속을 치고 지나갔습니다.SLOC, 단순한 뱃길이 아닌 경제의 혈관해군 파견근무를 하던 시절, 처음 SLOC(Sea Lines Of Communication·해상교통로)라는 개념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SLOC이란 평시에는 원유·LNG·원자재가 이동하는 경제의 혈관이고, 전시에는 .. 2026. 7. 1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