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안보3 한반도 안보 (정전협정, 핵 합의, 미사일 위협) 최전방 경계 부대를 지휘하던 시절,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작은 방어 시설물 하나를 보강하거나 도로를 정비하는 데도 수일이 걸리곤 했습니다. 정전협정 세부 조항을 정밀히 대조하고, 유엔군사령부(UNC)와 다각적인 협조 절차를 밟은 뒤, 그 승인 결과를 상급부대에 실시간 보고하는 일련의 과정은 야전 지휘관인 저에게 귀찮은 요식행위가 아닌, 한반도의 평화를 지탱하는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안보 지형은 그때보다 훨씬 고차방정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협상력과 강력한 한미동맹 중심의 군사력, 그리고 정전협정이라는 국제법적 틀이 정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복합 안보 구조, 그 거대한 판 한가운데에 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정전협정 해.. 2026. 7. 17. 대만해협 위기 (비대칭전력, 초한전, 반도체패권) 34년간 군에 몸담았던 저로서는, 대만 해협 문제를 뉴스로 접할 때마다 단순한 서태평양의 지역 분쟁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보 지형이 거세게 흔들리는 소리로 들리곤 합니다. 최근 미국과 대만의 군사협력이 눈에 띄게 구체화되고, 이에 대응하는 중국의 압박 수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말보다 실질적인 준비에서 진짜 억지력이 나온다는 것은 제가 군 생활 내내 뼈저리게 느낀 안보 원칙인데, 지금 대만 해협에서 그 원칙이 거대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직 군인의 눈으로 그 군사적 실체와 쟁점을 냉정하게 짚어보겠습니다.미국과 대만의 군사협력, 억지력의 실체가 달라지고 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대만군이 미국 주도의 '웨스턴 스트라이크(Western Strike)' 훈련에 여단.. 2026. 6. 24. "미사일 사거리가 전부가 아니다": 34년 군 경력자가 본 한반도 미사일 전력의 진실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생각 중 하나가 "미사일은 멀리 날아가면 무서운 것"이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과 북한의 미사일 전력 차이는 단순한 사거리 숫자 비교로는 절대 설명이 안 됩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기술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북한 ICBM의 진짜 약점은 사거리가 아니다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언론은 "미국 본토 도달 가능"이라는 문장을 반드시 넣습니다. 여기서 ICBM이란 사거리 5,500km 이상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핵탄두를 대기권 밖으로 내보낸 뒤 목표 지점에 떨어뜨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무기가 실전에서 작동하려면 추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제가 군에 있을 때 상황 브리핑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키워드가 있었.. 2026. 5.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