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전쟁10 드론은 장난감이 아니다: 34년 전직 군인이 본 우크라이나·중동 전황과 한국군 드론전략의 허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드론을 그저 정찰용 장난감쯤으로 여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황을 보면서 제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드론은 이제 전쟁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수단이 되었고, 한국군이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앞으로의 방위력을 결정할 것입니다.1. 전쟁의 공간은 어디까지 넓어졌는가러시아군이 키이우를 고립시키기 위해 동서를 연결하는 교량들을 반복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일곱 차례의 공격이 감행되었는데, 여기서 제가 주목한 것은 교량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물류, 보급, 민간 생활 전반이 흔들립니다. 교량 하나가 군사시설인 동시에 도시.. 2026. 10. 6.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 34년 군 생활로 본 방공망 포화와 AI 무인전의 미래 (방공망, 무인전, 한국 딜레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이번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보면서 단순히 '물량 공세가 통했다'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4년 가까이 군에서 지휘관으로 복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들여다보니, 이 전쟁은 무기 하나의 우열이 아니라 전투체계 전체의 구조 싸움이었습니다. 드론 1,900여 대가 러시아 방공망을 뚫은 이유, AI 드론이 던지는 책임의 문제, 그리고 한국이 지금 어떤 선택지 앞에 서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1. 방공망이 뚫린 진짜 이유: 비용 비대칭과 포화 전술2026년 8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일 드론 1,900여 대를 포함해 유도 항공탄과 순항 미사일 등을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 2026. 9. 26. 비싼 무기가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비대칭전력, 네트워크방어, 국가생존체계) 비싼 무기를 많이 가진 쪽이 이긴다는 공식, 지금도 맞을까요? 34년간 포병장교로 야전을 누비며 저는 그 공식이 언제 무너지는지 두 눈으로 봤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붕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무기의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효율적으로 버티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왔습니다.비대칭전력: 값싼 드론이 수십억짜리 장비를 위협한다포병장교 시절 저는 항상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포탄이 아무리 많아도 표적을 제때 찾지 못하면 그 포탄은 그냥 쇳덩이입니다. 반대로 관측이 정확하고 통신이 살아 있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화력으로도 훨씬 강한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야전에서의 승패는 무기 스펙보다 운용 체계에서 갈리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우크라.. 2026. 8. 10. 우크라이나 전쟁 (킬존, 장거리타격, 북한파병) 전선 근방 15~20km 구간은 이제 병력이 살아서 통과하기 어려운 구역이 되었습니다. 34년간 작전과 훈련 현장에 있었던 저로서는 이 현실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군사 교리 자체가 뒤집히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르쳐주고 있는 것들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1. 킬존(Kill Zone): 병력을 모으는 순간 죽는다킬존(Kill Zone)이란 적의 화력과 감시가 집중되어 아군이 진입하는 즉시 큰 피해를 입는 구역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매복 지점이나 특정 협로 같은 좁은 지역에 적용되던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전선 앞뒤 15~20km가 통째로 킬존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현역에 있을 때, 공격 준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집결지(Asse.. 2026. 7. 30. 우크라이나 전쟁 (복합타격, AI드론, 소모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향해 70여 발의 미사일과 500대에 가까운 드론을 동시에 퍼부었습니다.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건물 30곳 이상이 처참하게 파손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저는 34년간의 군 생활 동안 부대원들과 흙먼지를 마시며 수없이 반복했던 방공훈련 상황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군사적 지식이 없는 이들이 보아도 충격적이겠지만, 야전에서 방공망을 직접 통제해 본 지휘관의 시각에서는 저 무지막지한 숫자 자체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압도적인 포화 규모입니다.전술의 본질: 방공망을 찢는 '복합타격'의 심리전언론은 단순히 쏟아진 미사일 수와 드론 숫자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에만 집중하지만, 군에서 전략을 다루어 온 이들은 그 이면에 숨겨진 전술적 메커니즘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단순.. 2026. 7. 10. 쇼핑몰에서 무기를 주문하는 시대: 우크라이나가 바꾼 전쟁의 보급 법칙 (무인체계, 전장혁신, 방산생태계) 우크라이나는 단 6개월 만에 드론 24만 대를 온라인 마켓 단 하나로 조달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34년 동안 군에 몸담았던 저는 솔직히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명적인 살상 무기를 일반 인터넷 쇼핑몰처럼 주문하고 별점과 리뷰까지 남긴다는 발상 자체가, 제가 평생을 바쳐 경험해 왔던 전통적인 군수 조달 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행성에서 온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무인체계를 병사가 직접 주문하는 전장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보안이 확보된 폐쇄형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투용 드론과 무인 지상 차량(UGV)을 현장에서 직접 주문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이나 자율로 운용되는 이 무인 지상 차량들을 조달하는 방식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습니다. 과거에는 군 수뇌부가 막대한 예산.. 2026. 6.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