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6 예천 두바부 탈환과 리야드 공항 습격: 점령선 뒤에 숨은 비대칭전의 본질 (두바부 탈환, 비대칭 위협, 한국 안보) 지도 위에서 점령선이 바뀌면 전쟁에서 이긴 걸까요? 저는 군 복무 시절 이 질문을 꽤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2026년 10월, 사우디 연합군이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두바부를 탈환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리야드 공항에 탄도미사일이 날아들었습니다. 거점을 빼앗았는데 수도가 흔들렸다면, 과연 무엇을 얻은 걸까요. 1. 두바부 탈환, 지도 위의 승리인가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예멘 제3의 도시 타이즈 남서쪽, 홍해 입구에 위치한 두바부 지역을 탈환했습니다. 연합군 대변인은 전투기 100대를 투입해 제공권을 확보하고 후티 반군 시설 수백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만 보면 사우디 측의 일방적인 압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군 생활을 .. 2026. 10. 12. 미국·이란의 유엔 퇴장과 호르무즈 해협 피격: 말의 전쟁이 실전으로 바뀔 때 (유엔퇴장, 호르무즈, 확전통제) 솔직히 저는 유엔 총회에서 이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외교적인 퍼포먼스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서로의 연설 도중 퇴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화물선이 공격받아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34년간 군 조직을 이끌어온 입장에서 보면, 이건 말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긴장이 통제 불가능한 충돌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1. 유엔 퇴장, 외교적 결렬인가 전술적 메시지인가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한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대표단이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하루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파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했고, 이란 측도 실무진을 제외한 전원이 퇴장으로 맞받았습니다. .. 2026. 9. 28.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하루 4척 급감: 중동 비대칭전과 한국의 안보 (비대칭전, 해상교통로, 확전 구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물동량이 하루 4척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수많은 작전 상황을 다뤄봤지만, 이 숫자는 저도 한 번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한 해상 충돌이 아니라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동맥이 좁아지고 있다는 엄중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비대칭전: 약한 쪽이 강한 쪽을 흔드는 법비대칭전(非對稱戰, Asymmetric Warfare)이란 전통적인 군사력 비교에서 열세에 놓인 세력이 드론, 탄도미사일, 기뢰, 소형 고속정 같은 저비용 수단으로 상대에게 불균형적으로 큰 피해와 부담을 강요하는 전쟁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싸움의 규칙 자체를 바꿔버리는 전략입니다. 후티 반군이 바로 그 교과서적인 사례입니다. 탄도미사일과 공격 드론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이 항.. 2026. 9. 19. 강한 군대가 있으면 나라는 지킬 수 있을까? 사우디 사태가 던진 현대전의 경고 (지정학적 봉쇄, 에너지 수출, 회복탄력성) 강한 군대가 있으면 나라는 지킬 수 있을까요? 군 생활을 오래 하면서 저는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재 상황이 그 이유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 전투에서 진 것도 아닌데, 석유를 팔 길이 사실상 모두 막혀버렸습니다.지정학적 봉쇄: 호르무즈와 홍해가 동시에 닫혔을 때작전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주 기동로(MSR, Main Supply Route)가 차단됐을 때의 대안입니다. 주 기동로란 병력과 물자가 이동하는 핵심 통로를 뜻하는데, 군에서는 이 경로가 하나뿐이면 그것 자체를 취약점으로 봅니다. 실제로 제가 야전 부대에서 대규모 기동 훈련을 주관할 때도, 주 기동로에 연막탄이 터지며 '차단' 판정이 내리는 순간 현장 지휘소 .. 2026. 9. 18. 사우디 파이프라인 마비와 유가 급등: 보급선이 무너질 때 생기는 일 (공급망 붕괴, 비대칭전, 다극 체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막혔습니다. 군에서 보급선이 끊기는 순간을 직접 목격한 저로서는, 이 사태가 단순한 유가 급등 뉴스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보급선이 무너지면 전투력이 무너진다는 원칙이, 국가 단위에서도 그대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파이프라인 하나가 막혔을 때 생기는 일동서 파이프라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아라비아 반도를 가로질러 홍해의 얀부항까지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핵심 수송로입니다. 이 항로가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이미 호르무즈라는 병목에 대한 대비책이었는데, 그 대비책마저 드론 공격에 뚫린 겁니다. 군에서 작전을 계획할 때 저는 항상 병목(bottleneck), 즉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특정 지점을 먼저 찾았습니다. 병.. 2026. 9. 15. 홍해 위기와 해상교통로 봉쇄: 전직 군인이 본 후티 반군 전술과 한국 경제의 현실 (후티 반군, 해상교통로, 에너지 안보) 뉴스에서 홍해 위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또 중동 얘기네"라고 흘려들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군 생활을 하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전쟁은 총성이 들리는 곳에서만 벌어지지 않더군요. 후티 반군이 모카항과 페림섬을 장악하고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까지 드론으로 공격한 지금, 이 사태는 중동 뉴스가 아니라 우리 경제와 안보에 직접 연결된 문제입니다.후티 반군이 홍해를 장악하는 방식군 복무 시절, 교관이 강조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전선만 보는 놈은 결국 후방에서 진다." 그때는 훈련용 경구처럼 들렸는데, 홍해 사태를 보면서 그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군과 정면으로 맞붙어 이기는 것보다 훨씬 영리한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모카항 점령과 페림섬 장악이 .. 2026.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