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10 현무-5와 8톤 탄두가 던지는 진짜 질문: 파괴력 너머의 억제력 (개발역사, 전략억제, 지휘체계) 2024년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서 현무-5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솔직히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34년 군 생활 동안 수많은 신무기 공개를 지켜봤지만, 탄두 중량만 8톤에 달하는 재래식 탄도 미사일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그 어떤 장면보다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거대하다는 인상이 아니라, 우리 군의 전략적 억제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실감이었습니다. 백곰에서 현무-5까지, 반세기의 개발 역사일반적으로 한국의 미사일 개발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백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최초의 국산 탄도 미사일 개발은 신군부 정권 시절 강제로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 시절을 아는 선배들에게 들으면, 그때의 좌절.. 2026. 9. 28. 34년 군 복무 경험으로 본 현무-5: 탄두 중량 8톤에 숨겨진 전략적 억제력 (억제전략, 벙커버스터, 전략타격체계) 탄두 중량만 8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2024년 국군의 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현무-5는 재래식 탄도 미사일이라는 범주 안에서는 전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무기입니다. 그런데 34년간 군에 몸담았던 저는 이 미사일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이 파괴력이 아니었습니다. '이 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상대의 계산을 어떻게 바꾸는가'였습니다.억제전략이란 무엇인가, 현무-5는 왜 그 중심에 있는가억제전략(Deterrence Strategy)이란 실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이 공격을 결심하기 전에 그 결과가 감당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입니다. 군에서 지휘관으로 오래 있다 보면 전투가 시작된.. 2026. 9. 21. 북한 미사일 섞어쏘기와 C2 과부하: 34년 전직 군인이 본 시간싸움의 본질 (섞어쏘기, 해군핵무장, 시간싸움) 올해만 벌써 13번째입니다. 북한이 이번 새벽 5시 20분경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또 발사했습니다. 한미일 3국의 '프리덤 엣지' 훈련이 시작된 지 며칠도 안 돼 나온 반응이라 놀랍지도 않지만, 군 생활을 경험한 저로서는 이번 발사 방식에서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몇 발을 쐈느냐보다, 어떻게 쐈느냐가 문제였기 때문입니다.탐지체계를 흔드는 '섞어쏘기' 전략이번 발사에는 화성-11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600mm 초대형 방사포가 함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란 사거리 1,000km 이하의 탄도미사일로, 한반도 전역을 타격 범위 안에 두는 무기체계입니다. 여기에 방사포까지 섞어서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방식을 군사 전문가들은 '.. 2026. 9. 14. 북한의 DMZ 요새화와 전술도로 건설: 남침 억제인가, 내부 통제인가? (요새화, 전술도로, 억제전략) 북한이 비무장지대(DMZ)를 요새화하는 이유가 정말 '남침 억제'나 방어 목적일까요?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저는 이 질문에 한 번도 단순하게 답한 적이 없습니다. 군사적 위협은 상대방의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능력, 그리고 복합적인 징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 그게 제가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 첫 번째 원칙이었습니다.DMZ 요새화: 외부 방어인가, 내부 차단인가?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장벽을 세우고 지뢰와 철조망을 보강하고 있다는 건 이제 공개된 사실입니다. 북한은 이를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군사학적 시각에서 보면 의문점이 남습니다. 요새화(要塞化)란 특정 지역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기 쉽고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시설물을 구축하는 작업을 뜻합니다. 전통.. 2026. 8. 17. 한미연합연습 앞둔 북한 미사일 발사: 700km 숫자 뒤에 숨은 '타이밍'과 억제력의 본질 (무력시위, 억제력, 3축체계) 한미연합연습을 며칠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700km 이상을 비행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와 국가안보실의 긴급 회의 소식에 언론은 일제히 '700km'라는 수치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34년간 포병장교로 현장에서 화력 계획과 타격 궤적을 다뤄온 제 눈에는 숫자보다 '발사 타이밍'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군에 오랫동안 몸담은 사람이라면 단순 비행거리보다 '왜 하필 지금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게 됩니다.무력시위: 700km가 말하는 진짜 의미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수치 자체에만 몰두하는 보도 방식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700km라는 숫자는 분명 군사적 의미가 크지만, 그 수치가 사태의 전부인 것처럼 다뤄지면 정작 중요한 안보적 맥락을 놓치기 쉽습니다. 탄도미사일(Ballisti.. 2026. 8. 14. 현무-5 (억제력, 벙커버스터, 선제타격) 솔직히 저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서 현무-5가 처음 공개되던 날, 그 압도적인 크기를 보고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34년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전장의 수많은 화력 자산을 직접 운용하고 봐왔지만, 저 9축 18륜 발사 차량이 감당하는 탄두 무게와 거대한 동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쉽사리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무-5는 단순히 크고 강한 미사일이 아닙니다. 우리 군의 억제력(Deterrence) 개념 자체가 패러다임 차원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전략 무기체계입니다.억제력이란 무엇인가 — 최전방 포병 진지에서 배운 철칙군사학에서 억제력(Deterrence)이란 상대방이 도발이나 공격을 시도하려 할 때, 그 도발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파멸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는 것.. 2026. 7. 2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