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9 북한 DMZ 시설물 설치: '완충지대 침식'의 실상 (전술도로, 정전협정, 완충지대) 뉴스에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도로를 새로 깔고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게 왜 문제인 거지?"라고 고개를 갸웃한 적 없으셨습니까. 저도 현역 시절에는 그 의미를 당연하게 알았지만, 34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지금 돌이켜보면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설명된 적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씁니다.전술도로가 단순한 길이 아닌 이유전술도로(tactical road)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신속하게 전선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된 기반시설을 말합니다. 민간 도로처럼 보이지만 실제 기능은 전혀 다릅니다. 군에서 새 도로가 생기면 도로 자체보다 그 도로가 연결되는 부대 위치, 후방 보급로, 중장비 이동 가능 여부를 함께.. 2026. 8. 6. 북한 DMZ 전술도로 건설: '지형 변경'의 군사적 실상 (국경화, 정전협정, 안보대응) 뉴스에서 "북한이 DMZ 인근에 도로를 뚫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냥 스크롤을 넘겼다면, 잠깐 멈춰봤으면 합니다. 군사분계선 바로 옆에 폭 10m짜리 도로가 100km 넘게 뚫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34년간 최전방과 정책부서를 오간 제 입장에서는 그냥 토목공사로 읽히지 않았습니다.도로가 생긴다는 게 군인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지도를 볼 때 저는 늘 도로와 교량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포병부대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인데, 전술도로(tactical road)란 병력과 장비를 전개·보급·증원하는 속도를 결정하는 군사 인프라입니다. 쉽게 말해 도로가 없으면 부대가 제때 움직이지 못하고, 도로가 있으면 전투력이 몇 배로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포병부대는 진지 점령 시간 자체가 화력 운용 능력과 직결되기 .. 2026. 8. 5. 한반도 안보 (정전협정, 핵 합의, 미사일 위협) 최전방 경계 부대를 지휘하던 시절,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작은 방어 시설물 하나를 보강하거나 도로를 정비하는 데도 수일이 걸리곤 했습니다. 정전협정 세부 조항을 정밀히 대조하고, 유엔군사령부(UNC)와 다각적인 협조 절차를 밟은 뒤, 그 승인 결과를 상급부대에 실시간 보고하는 일련의 과정은 야전 지휘관인 저에게 귀찮은 요식행위가 아닌, 한반도의 평화를 지탱하는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안보 지형은 그때보다 훨씬 고차방정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협상력과 강력한 한미동맹 중심의 군사력, 그리고 정전협정이라는 국제법적 틀이 정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복합 안보 구조, 그 거대한 판 한가운데에 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정전협정 해.. 2026. 7.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