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전력5 우크라이나 드론 전쟁 (타간로그 공습, 비대칭 전력, 전장 주도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34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도 드론이 이 정도로 전쟁의 판을 바꿀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포병부대 지휘관 시절 "먼저 보는 자가 이긴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지금 우크라이나 전선을 보면 그 말이 드론이라는 형태로 현실이 된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듭니다. 이번 타간로그 공습은 그 감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건이었습니다.타간로그 공습이 보여준 것: 숫자보다 정밀함이 결정한다지난달 30일 밤,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 로스토프주 타간로그 군 비행장을 집중 타격했습니다. 타간로그는 아조프해 연안의 항구 도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와 불과 40km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이번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투폴레프-142(Tu-142)는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는 .. 2026. 6. 2. 이란 드론 공격 (오판 리스크, 비대칭 전력, 치킨게임) 이란이 휴전을 깨고 걸프 연안 주변국에 드론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UAE, 카타르, 쿠웨이트가 전투기와 방공망을 총동원해 모두 격추했지만, 보복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가 지금 중동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저는 이 상황을 보면서, 군 정책부서에서 중동 정세를 분석하던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오판 리스크: 중국의 외교 지지를 군사 동맹으로 착각한 이란제가 정책부서에서 중동을 분석할 때 가장 반복해서 강조했던 포인트가 있습니다. 중동에서는 군사력 자체보다 오판(miscalculation)이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오판이란 상대방의 의도와 능력을 잘못 읽고 스스로의 전략적 위치를 과대평가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이란이 정확히 그 경로 위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이란 외무장관이 5.. 2026. 5. 12. 트럼프의 '프로젝트 프리덤', 왜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순 구조 작전으로 끝나지 않는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24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군사력을 투입해 해협을 열겠다고 나선 상황, 왜 이게 단순한 구조 작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프로젝트 프리덤, 인도주의 작전인가 해상 통제권 경쟁인가미국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중립국 선박과 선원들에게 식량·식수를 공급하고 안전한 통과를 돕겠다는 게 공식 명분입니다. 그런데 투입되는 미군 전력 규모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유도 미사일 구축함, 항공기 100대 이상, 무인 플랫폼, 병력 15,000명. 이건 구조 지원 수준이.. 2026. 5. 6. 이란 전쟁 (약자의 전략, 소모전)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측이 동시에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솔직히 가소로웠습니다. 두 나라가 모두 승리를 주장한다는 건, 결국 누구도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이란 전쟁, 역사가 반복해 온 약자의 전략일반적으로 전쟁은 강한 쪽이 이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군 복무 중 작전 환경에서 직접 체감한 건, 초기 충격력과 기동력은 강자가 가져가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판도를 바꾸는 변수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역사를 보면 이 패턴은 반복됩니다.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에서 수적으로 열세였던 그리스 연합군은 페르시아 대함대를 좁은 해협으로 끌.. 2026. 4. 11. 북한 핵잠수함 개발 (기술력 한계, 비대칭 전력, 미국 대응) 저는 오랜 군 생활 동안 미해병대, 대한민국 해군·육군과의 합동 상륙작전 훈련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느낀 건 '보이지 않는 위협'의 무게였습니다. 성능이 뛰어난 무기보다 더 위협적인 건 위치가 불확실한 표적이었습니다. 북한이 최근 핵잠수함 개발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기술력과 운용 능력에는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물'이라고 치부하기엔 현장에서 체감한 비대칭 전력의 위협이 너무 뚜렷했습니다. 노후 플랫폼이라도 수중에 잠항하면 탐지까지 상당한 자원이 소모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북한 잠수함 전력의 기술력 한계와 현실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은 5년 전부터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작전 능력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핵잠수함 건조는 소형 원자로(S.. 2026.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