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4 미·이란 위기와 억제전략의 민낯 (억제전략, 경제제재, 출구전략)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과 관련된 시각 자료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 생산을 오히려 늘렸다고 맞받아치는 상황입니다. 군에서 수십 년을 보낸 저로서는 이 장면이 낯설지 않습니다. 문제는 양측 모두 강한 메시지를 쏟아내면서도, 이 대립을 어떻게 끝낼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명확한 그림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억제전략, 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억제전략(deterrence strategy)이란 상대방이 도발을 감행했을 때 감당해야 할 비용이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행동 자체를 막는 전략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강하다"는 선언이 아니라, 상대가 그 강함을 실제로 믿게 .. 2026. 9. 1. 강한 나라가 항복을 요구하면 무릎을 꿇을까?: 미·이란 갈등과 억제력의 본질 (항복 요구, 호르무즈, 확전 위험) 강한 나라가 항복을 요구하면 상대는 정말 무릎을 꿇을까요? 34년 동안 군복을 입으면서 저는 그 질문의 답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백기를 들어라"고 요구하는 장면을 보면서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단순한 군사력이 아니라 상대의 다음 수(Counter-action)였습니다.트럼프의 항복 요구: 외부 압박과 내부 결속의 역학관계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외교적 타협보다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는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군사적 열세에 처한 이란이 더 이상 버틸 이유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국가가 반드시 빠르게 굴복한다는 전.. 2026. 8. 19. 미-이란 충돌 (전략적 배경, 해상봉쇄 분석, 한국 영향) 새벽 5시,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공식 재개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34년 군 복무 동안 숱한 위기 상황을 분석해 왔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긴장 고조가 아니라 '출구 없는 전쟁'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파장은 결코 중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종전 합의는 왜 불과 한 달 만에 무너졌나 — 검증 메커니즘의 부재지난달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채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파기되었습니다.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란 법적 구속력을 갖는 조약 이전 단계의 정치적 약속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선제 위반.. 2026. 7. 21. HMM 나무호 폭발과 프로젝트 프리덤: 군 전문가가 우려하는 호르무즈의 진짜 위기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또 올랐다는 알림을 받는 순간, 막연하게 "중동에서 뭔가 터졌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드는 분 많으실 겁니다. 저도 34년 군 생활을 마치고 나서야 그 "막연함"의 정체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무거운 문제인지를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닙니다. 한국의 기름값, 물가, 안보가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입니다.해상 봉쇄가 한국을 직접 겨냥하는 이유지난 4일,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 해역에 정박 중 원인 불명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선원 24명 전원은 다행히 안전했지만, 제가 군 복무 중 반복적으로 검토해 왔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는 장면을 목격한 느낌이었습니다.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 2026.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