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5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주유소 기름값: 미·이란 갈등과 지속전투능력의 한계 (군사한계, 경제제재, 해상봉쇄) 뉴스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또 중동 문제네" 하고 채널을 돌리셨다면, 오늘만큼은 조금 다르게 보셨으면 합니다. 34년간 포병장교로 복무하면서 작전계획을 수도 없이 세웠는데, 이번 미·이란 갈등을 보면 볼수록 현장에서 배운 원칙들이 그대로 겹쳐 보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리 주유소 기름값과 전기요금에 직결된 이야기입니다.군사한계: 강한 군대가 오래 싸울 수 있는 군대는 아니다작전계획을 세울 때 저희가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것 중 하나가 지속전투능력(Sustained Combat Power)입니다. 지속전투능력이란 부대가 초기 타격 이후에도 전투력을 유지하며 장기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첫 주먹을 세게 날렸다고 싸움이 끝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오래 .. 2026. 8. 18. 비싼 무기가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비대칭전력, 네트워크방어, 국가생존체계) 비싼 무기를 많이 가진 쪽이 이긴다는 공식, 지금도 맞을까요? 34년간 포병장교로 야전을 누비며 저는 그 공식이 언제 무너지는지 두 눈으로 봤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붕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무기의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효율적으로 버티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왔습니다.비대칭전력: 값싼 드론이 수십억짜리 장비를 위협한다포병장교 시절 저는 항상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포탄이 아무리 많아도 표적을 제때 찾지 못하면 그 포탄은 그냥 쇳덩이입니다. 반대로 관측이 정확하고 통신이 살아 있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화력으로도 훨씬 강한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야전에서의 승패는 무기 스펙보다 운용 체계에서 갈리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우크라.. 2026. 8. 10. 호르무즈의 비대칭 위협과 에너지 안보 (SLOC, 에너지안보, 전면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의 민간 컨테이너선 'GFS 갤럭시호'를 공격해 엔진룸을 파괴하고 선원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그 직후 미군은 일주일 사이 네 차례 이란 남부를 공습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과거 군 생활 동안 해군 파견근무 기간 내내 "해상교통로가 막히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뉴스 속 붉은 화염을 보는 순간 그 강렬한 경고가 다시 머릿속을 치고 지나갔습니다.SLOC, 단순한 뱃길이 아닌 경제의 혈관해군 파견근무를 하던 시절, 처음 SLOC(Sea Lines Of Communication·해상교통로)라는 개념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SLOC이란 평시에는 원유·LNG·원자재가 이동하는 경제의 혈관이고, 전시에는 .. 2026. 7. 18. 타이완 통신망 (C4I 통합 체계, 해저케이블, 회색지대 전략) 최근 타이완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도입에 실패하자마자 곧바로 원웹(OneWeb)과 아마존의 문을 두드리고, 나아가 2027년까지 자국산 저궤도 위성을 직접 쏘아 올리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민간 통신 편의나 인터넷 속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34년간 군복을 입고 야전에서 생활하며 "통신이 끊기는 순간 모든 전투와 지휘도 동시에 끊긴다"는 군사학적 진리를 수없이 체감해 온 저에게, 이 긴박한 뉴스는 결코 남의 나라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지휘통제실에서 배운 냉혹한 현실: C4I 통합 체계가 마비된 군대의 최후솔직히 처음 군문을 두드리고 초임 장교로 생활할 때만 해도, 통신이라는 병과는 전투병과이기는 하나 보병이나 포병 같은 주력 전투력을 보조하는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2026. 7. 7. 우크라이나 전차 매복 영상의 충격: 현대전의 민낯 (전장 분석, 억제력, 대비태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포착된 수많은 영상 중 제 시선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것은, 단 한 대의 전차가 수십 대 규모로 밀려오는 러시아 장갑차 행렬을 숲속 매복 사격으로 단숨에 저지하는 경이로운 장면이었습니다.34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 위기 상황을 가정한 전시 전환 연습과 기갑 부대 기동 훈련을 수도 없이 통제하고 반복해 왔지만, 저는 그 실전 영상을 보면서 오래전 지휘소와 훈련장에서 느꼈던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이 온몸의 감각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대 전장은 결코 탁상 위 교리서 속에만 얌전히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전장 분석: 영상이 보여주는 현대 전차전의 차가운 실상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기록된 전차 교전 영상들은 방산 전시장의 화려한 스펙 뒤에 숨겨.. 2026.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