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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이란 전략 (강온전술, 출구전략, 복합안보)

by 등대가 있는 언덕 2026. 8. 4.

솔직히 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을 처음 접했을 때, 군사적 위협과 협상 신호가 이렇게 빠르게 교차하는 패턴을 단순한 변덕으로 봤습니다. 34년 군 생활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첫인상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배경에 국내 정치, 에너지 가격, 동맹 관계, 금융시장이 한꺼번에 얽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글을 씁니다.

강온전술, 겁쟁이인가 계산인가

미국이 이란을 향해 강력한 공습 위협을 내놓은 뒤 실제 행동을 보류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다코(Dacko) 전술'이라고 부릅니다. 다코 전술이란 과거 무역 협상에서 '트럼프는 결국 물러선다(Always chickens out)'는 비판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극단적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협상 테이블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 전술을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좀 다르게 읽습니다. 군에서 억지력(Deterrence)을 공부할 때 늘 강조하던 원칙이 있었습니다. 억지력이란 실제 공격 없이도 상대의 행동을 막아내는 힘, 즉 '쏘지 않고도 이기는 전략'입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위협의 반복이 반드시 신뢰를 낮추는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위협이 언제까지 유효하느냐는 것입니다.

 

미국이 강온 양면을 오가는 데는 세 가지 현실적 제약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1.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유권자에게 보여줄 '승리 서사'가 필요하다는 정치적 압박
  2. 공습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와 에너지 변동성이 급등해 가뜩이나 불안한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경제적 리스크
  3. 지상전이나 장기 분쟁으로 번질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군사적 딜레마와 국제 여론의 압력

34년 동안 정책 부서에서 일하면서 가장 자주 목격한 장면이 바로 이 구조입니다. 군사 행동은 시작보다 끝내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공격 명분이 아무리 분명해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변수와 국제 여론, 재정 부담이 동시에 눌러옵니다. 그래서 지휘관은 적을 어떻게 공격할지보다 언제 멈추고 어떤 조건에서 협상으로 전환할지를 먼저 그려야 합니다.

출구전략 없는 전쟁은 없다

미 중부 사령부(USCENTCOM)가 최근 외부 군사 전문가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새롭고 비관습적인 창의적 해법'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조차도 현재의 전략적 틀 안에서는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상의 고백입니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군사 작전이나 분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치·외교·군사적 조건과 경로를 미리 설정해두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군에 있는 동안 작전 계획을 세울 때 항상 '종결 조건(End State)'을 먼저 정의하라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승리의 그림이 없는 공격 계획은 계획이 아니라 도박이기 때문입니다. 그 원칙에서 보면 지금 미 중부 사령부의 움직임은 솔직히 걱정스럽습니다. 외부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단계라면, 내부적으로 설득력 있는 종결 조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은 군사적 피로(War Fatigue)와 재정 부담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게 됩니다. 군사적 피로란 장기 분쟁이 지속되면서 국민과 군 조직 모두에서 전쟁 의지와 지속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미국이 반복해서 경험한 패턴입니다. 아무리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국가라도 출구 없는 전쟁은 결국 협상이라는 현실로 수렴합니다. 강한 군대의 진짜 목적은 전쟁을 오래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억지하고 더 유리한 협상 조건을 만드는 데 있다는 걸 저는 군 생활 내내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10월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AI 가짜 뉴스와 선거 불복 가능성에 대비해 부정선거 감시 워룸(War-room)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전장과 국내 정치가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 이것이 오늘날 중동 분쟁의 실제 무게입니다. 군사 작전이 선거 일정과 맞물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역사가 여러 번 보여준 바 있습니다.

복합안보, 총보다 환율이 먼저 흔들릴 수도 있다

군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할 때 제가 가장 어색하게 느꼈던 순간이 있습니다. 국방부 회의실에서 유가 전망표와 환율 데이터를 놓고 작전 타당성을 따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왜 군사 회의에 있나' 싶었는데, 한참 뒤에야 그게 당연한 절차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대전에서는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환율이 모두 하나의 전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엔저(円低)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것도 이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엔저란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으로, 일본 국채의 달러 환산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일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국입니다. 엔화가 과도하게 떨어지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각할 유인이 생기고, 이는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공동 개입인 셈입니다.

 

복합안보(Comprehensive Security)란 군사력 하나만으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없고, 경제·외교·기술·환경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출처: RAND Corporation) 이 관점에서 보면 미일 공동 환율 개입은 단순한 환율 방어가 아니라, 동맹 관계를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안보 협력의 한 형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유료 회원에게 게시물을 0.001초 먼저 공개하는 고가 구독 서비스를 발표한 것도 이 복합안보 맥락에서 짚어볼 지점이 있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공식 정보 채널이 금융시장 가격 형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공적 권한과 사적 이익의 경계가 흐려질 때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이 발생합니다. 정보 비대칭이란 시장 참여자 간에 보유한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 불공정한 이익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후도 안보다, 숫자가 말한다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과 산불 피해를 보면서 저는 30년 전 강의실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미래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기후 변화다." 그때는 막연하게 들렸는데, 지금은 수치로 실감됩니다. 농작물 손실, 가축 폐사, 물류 운송 마비에 이어 노동 생산성 하락과 관광업 타격까지, 폭염의 경제적 피해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기후 관련 극단 기상 현상이 에너지 수요와 공급 모두에 충격을 준다고 분석합니다.(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폭증하면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이는 전쟁 지역의 에너지 변동성과 겹쳐 국제 유가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군사 분쟁, 환율, 에너지, 기후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인 수학자 왕흥 교수가 베이징대의 주입식 교육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도 이 흐름 안에서 읽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필즈상이란 수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최고 권위의 수학 상입니다. 복합안보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뿌리는 결국 인재와 교육 시스템입니다. 왕흥 교수의 발언이 중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것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아무리 키워도 교육 시스템이 인재를 억압하면 장기적 안보가 흔들린다는 불편한 진실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국가 안보에서 고려해야 할 영역은 이제 전통적인 총칼의 영역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전장의 폭탄 소리 뒤에 숨겨진 환율, 에너지, 기후, 그리고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 시스템까지 입체적으로 읽어낼 때, 비로소 불확실한 시대의 안보와 국익을 올바르게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복합안보 및 강온전술 FAQ)

Q1. 트럼프 행정부의 '다코(Dacko) 전술'이란 무엇이며 억지력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A. '다코 전술'은 극단적인 무력 위협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마지막 순간에 협상 테이블로 상대를 이끄는 전략입니다. 군사적 '억지력(Deterrence)' 관점에서는 실제 공격 없이도 적의 행동을 제어하려는 수단이지만, 지나치게 반복될 경우 위협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Q2. 군사 분쟁에서 '종결 조건(End State)'과 '출구전략'이 없으면 어떤 리스크가 생기나요?

A. 명확한 종결 조건 없이 군사력을 투입하면 작전이 장기화되면서 재정 소모, 군사적 피로(War Fatigue), 국제적 고립 등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미국조차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출구전략 미비로 장기전의 대가를 치렀습니다.

 

Q3. '복합안보' 관점에서 엔저(원화/엔화 약세)와 환율 개입이 군사 안보와 어떻게 연결되나요?

A. 현대 안보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금융과 에너지가 하나로 엮여 있습니다. 일본이 가진 막대한 미국 국채와 엔화 가치는 미국의 금리 및 경제 안정과 직결되어 있으며, 외환시장 공동 개입은 동맹국의 금융 안정과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는 현대적 안보 협력의 형태입니다.


⚠️ 안내 및 면책조항 (Disclaimer)

본 글은 공개된 국제 안보·경제 뉴스 및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에 수록된 의견과 분석은 34년간 군 복무(포병장교, 지휘관, 참모, 전략기획)를 마친 필자의 개인적인 pengalaman과 안보적 주관에 기초한 것이며, 특정 정부 기관이나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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