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이란이 중국 선박을 막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이란과 중국은 제재 국면에서 서로 기댄 파트너였으니까요.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국적 선박들이 줄줄이 유턴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맹 관계라면 상대국 선박에 통행을 보장할 거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습니다. 국제정치에서 '우방'이라는 말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이번 사태가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와 일대일로를 향한 균열
군 생활을 하면서 제가 직접 느낀 것 중 하나는, 협력 부대 간 약속은 절대적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 상황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우선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훈련에서 조율한 작전 계획이 실제 환경에서 어긋나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특히 해상 통제 작전에서는 통행 허용 하나가 그 자체로 강력한 전략적 메시지가 됩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그 기억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홍콩 선적의 '아크 오셔너'와 '인디언 오셔너',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선 '로토스 라이딩어러' 등 중국 관련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회항 조치를 당했습니다. 이 선박들은 AIS(선박 자동 식별 시스템)를 통해 중국 선주와 선원임을 지속적으로 송출했습니다. 여기서 AIS란 선박의 위치, 속도, 선적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주변에 알리는 해상 식별 시스템으로, 분쟁 해역에서 교전 회피 목적으로도 활용됩니다. 그럼에도 통행이 거부된 것은, 이란의 공식 외교 메시지와 현장 강경파의 행동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사태에는 이란 군부 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내부 갈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개방 요구에 이란 정부가 적대국 외에는 해협이 열려 있다고 수습에 나섰는데, 강경파는 이 발언 자체를 이란의 자존심을 훼손한 굴복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중국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박까지 막아버린 셈입니다.
더 직접적인 충격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란이 중국이 약 40억 달러를 투자한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항구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 항구는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의 핵심 거점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일대일로란 중국이 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대외 전략으로, 시진핑 주석의 최우선 대외정책 사업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단순한 선박 통행 문제가 아니라, 자국의 핵심 국가 전략이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란은 중국 선박에 안전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공식 약속을 사실상 파기했습니다.
- 이란 강경파가 중국과의 외교 채널과 무관하게 독자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이란의 무바라크 항구 공격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직접적 타격을 가했습니다.
- 중국 외교부는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란이 협박성 태도를 유지하며 관계 냉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무기 실전력의 민낯과 중국군 내부 숙청
일반적으로 중국산 무기는 데이터상 수치가 미국·러시아 장비와 대등하거나 우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거리, 레이더 탐지 거리, 미사일 속도 등 제원표만 보면 충분히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군에서 장비를 다뤄보면 스펙과 실전 운용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습니다. 훈련 환경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던 장비가 극한의 기후나 강력한 전파 방해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를 내는 걸 저도 직접 경험했습니다. 중국산 무기에 대한 이번 사태의 평가는 그래서 과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란에 배치된 중국산 HQ9B 방공 시스템은 미국 공습 시작 몇 시간 만에 무력화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HQ9B란 중국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러시아의 S-300 계열에 대응하는 중국의 핵심 방공 전력입니다. 실전에서의 조기 무력화는 전자전(Electronic Warfare)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했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전자전이란 적의 레이더, 통신, 유도 시스템을 전파 교란이나 사이버 수단으로 무력화하는 현대전의 핵심 전투 영역입니다. 미군의 이지스 시스템과 전자전 대응 앞에서 중국산 CM302(YJ12) 초음속 대함 미사일 역시 단 한 발의 명중탄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분석가들은 조기경보기나 위성 데이터 링크 지원 없이는 이동 표적 타격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출처: The Diplomat). 여기서 데이터 링크(Data Link)란 전투기, 함정, 미사일 등 각종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전술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체계를 말합니다. 이 체계 없이는 초음속 미사일도 공중에서 표적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중국의 실패라기보다, "데이터상의 성능"과 "실전 성능" 사이의 간극이 현대전에서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어느 나라 군이든 직면하는 문제입니다만, 이번 사태에서 그 간극이 유독 크게 드러났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내부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로켓군에 이어 장비 발전부와 군공 집단 전반으로 반부패 사정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구 데이터 조작과 예산 유용이 무기 성능 저하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국제 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대규모 숙청은 중국 군 현대화 사업 전반에 대한 지도부의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음을 반영합니다(출처: IISS). 베네수엘라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중국제 방공 무기의 무력함도 유사한 맥락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실전 실패가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이것이 동맹국과의 관계 균열로 이어지는 속도가 이렇게 빠를 거라고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가 보여주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상대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제원표보다 실전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군에서 배운 원칙이 국제정세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란의 다음 행보, 그리고 중국이 이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 관계 회복보다는 양국 모두 내부적으로 전략을 재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