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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이란 공습 확대와 전자전 자산 전개 (전자전, 대리전, 호르무즈 해협)

by 등대가 있는 언덕 2026. 7. 27.

미국이 이란 핵시설과 방공망을 타격하는 공습을 확대하면서 중동 정세가 빠르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포병장교로 34년을 복무한 저는 이 상황을 보며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국가 총력전의 초입이라는 직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군사·외교·경제가 동시에 얽히는 이 전쟁의 본질을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전자전(電子戰)과 방공망 타격, 다음 단계가 보인다

영국 페어포드 공군 기지에 EA-37B 두 대가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곧바로 작전 순서도를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중동 분쟁에서 영국 기지를 통해 전자전 자산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전자전(Electronic Warfare)이란 적의 레이더와 통신망을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작전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적이 눈과 귀를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포병 시절 화력 지원 계획을 세울 때도 가장 먼저 했던 것이 바로 적의 방공 레이더와 지휘통신체계를 어떻게 무력화할 것인지 순서를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현대 합동작전에서는 이것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후속 공습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번 공습에서 핵시설과 방공·미사일 부대가 집중된 지역이 우선 타격 대상이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표적 우선순위 결정(Target Prioritization)이란 제한된 화력 자산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공격 목표의 순서를 정하는 과정입니다. 군에서는 이를 위해 적의 핵심 취약점, 즉 COG(Center of Gravity, 무게중심)를 먼저 식별하고 그것을 지탱하는 핵심 능력부터 제거하도록 훈련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전자전 자산 투입과 방공망 타격이 곧 전쟁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군사적 타격은 어디까지나 협상 테이블에서의 압박 수단 중 하나일 뿐, 그 자체로 상대방의 정치적 결단을 바꾸지는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정책부서에서 근무하던 시절, 군사행동 하나가 국제사회에 어떤 정치적 신호를 보내는지 함께 검토하지 않으면 작전 자체가 오히려 역풍을 맞는 사례를 여러 번 봤습니다.

대리전(代理戰)의 확대, 전쟁은 이미 지역을 넘었다

후티 반군 문제를 보면서 저는 1990년대 걸프전 이후 중동 대리전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미사일을 공급하고 혁명수비대 요원을 파견했다는 의혹, 그리고 그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이 탄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받은 정황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대리전(Proxy War)이란 강대국이나 특정 세력이 직접 전투에 나서지 않고, 다른 무장 단체나 국가를 통해 자국의 군사적·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직접 개입에 따르는 정치적 비용을 줄이면서도 전략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분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사태를 훨씬 복잡하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까지 대이란 공습에 참전했다는 소식,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를 통과하던 이란 상선을 공격했다는 보도는 이 전쟁이 이미 특정 지역의 분쟁을 넘어섰음을 보여줍니다. 전선이 홍해에서 카스피해까지 확산된다는 것은 해상교통로(SLOC, Sea Lines of Communication), 즉 국가 간 물류와 에너지 운송의 핵심 통로가 전부 위협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란 의회 의장 갈리바프가 "미국이 오히려 유가 급등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단순한 강변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입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이란이 이 수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카드를 쥔 이상, 단순한 공습 확대만으로 협상 국면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사태를 보며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학교기관에서 후배 장교들에게 가장 자주 강조했던 것이 "사실과 평가를 반드시 구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각국의 사상자 발표, 공습 피해 규모 등은 심리전(Psychological Operations)의 일환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전이란 적과 자국민의 인식을 조작하거나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작전을 말합니다. 이란 국영 방송에 무장한 기자가 출연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2분 내 참전" 발언을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중동전쟁을 해외 뉴스로만 바라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가 흔들리면 그 여파는 곧장 국내 에너지 가격과 물가, 환율로 이어집니다. 정책부서에서 근무할 때 하나의 군사행동이 경제 지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함께 분석했던 경험이 있기에 이 부분은 더 민감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이란이 실제로 해협 통제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2. 전선의 추가 확대: 카스피해까지 전선이 번진 지금, 이란의 동맹 세력인 러시아와의 연계 여부가 사태의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가 됩니다.
  3. 미국의 지상 작전 전환 가능성: 공습만으로 이란의 협상 태도를 바꾸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지상 작전으로의 전환 여부가 핵심 분기점입니다.
  4. 국제 에너지 시장 반응: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 다변화 정책의 실효성이 이 시점에 실제로 검증됩니다.
  5. 동맹 외교의 방향: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 외교 공간도 달라집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군사력보다 국가의 경제력, 산업 기반, 국민의 지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은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해온 사실입니다. 이란이 59명의 사망자와 660여 명의 부상자를 공개하면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군사적 열세를 국내 결집 동력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분쟁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관련 분석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미국-이란 공습 및 전자전 FAQ)

Q1. 공습 전 EA-37B와 같은 전자전(EW) 자산을 먼저 투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적의 방공 레이더망과 지휘통신 체계를 먹통으로 만들어 아군 전투기의 생존율을 높이고, 적이 전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필수 전처리 작전입니다.

 

Q2. 이란이 군사적 열세 속에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피해 상황과 사상자를 공개함으로써 자국민의 반미·반서방 결집을 유도하는 심리전을 펼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로 국제 유가를 자극하여 미국과 서방국가에 경제적 부담을 가하려는 전략입니다.

 

Q3. 중동 분쟁이 카스피해까지 확산되는 것이 한국 경제에 왜 위험한가요?

A. 카스피해와 중동 해상교통로(SLOC)는 글로벌 에너지 및 물류 유통의 핵심입니다. 공급망 마비는 유가 폭등,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와 난방비, 기업 생산비용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결론: 억제력은 준비에서 나온다 — 국가 총력전 시대의 안보

34년 군 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전쟁은 준비된 국가가 억제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상황을 읽고, 에너지 안보와 방산 역량, 외교적 균형을 함께 점검하는 자세입니다. 각국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면서 여러 출처를 교차 확인하는 습관이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시민의 역량입니다.

 

눈앞의 무력 충돌 너머에 있는 국가 총력전의 파도를 직시하고, 안보와 경제의 울타리를 촘촘히 다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본 칼럼에 인용된 미군 전력 전개, 중동 공습 동향,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및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자료는 공신력 있는 국내외 보도 및 공개 기관 자료에 기초하였습니다. 본 글에 서술된 전자전 교리, 표적 우선순위 분석, 대리전 고찰은 34년간 포병장교 및 정책 지휘관으로 복무한 필자 개인의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정부 기관이나 군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본 내용은 전문적인 외교·군사 정책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_oxop9G5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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